D&D 칼럼1: D&D의 세계들(1) 포가튼 렐름즈

2019년 6월 25일 업데이트됨



D&D의 세계들

세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 D&D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연재에서는, RPG 자체를 저음 시작하시는 분들 외에도 D&D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 혹은 컴퓨터나 다른 게임으로만 접해 보신 분들을 위해 앞으로 6회에 걸쳐, D&D의 다양한 배경 세계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배경들은 D&D의 45년 역사에 걸쳐 수많은 마스터와 플레이어들이 거쳐 갔던 곳입니다. 여러분 스스로 소개해드리는 배경 중 하나에서 게임을 시작할 수도 있고, 배경을 참조하여 여러분만의 세상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소개 순서

  1. 포가튼 렐름즈(the Forgotten Realms)

  2. 에버론(Eberron)

  3. 그레이호크(Greyhawk)

  4. 레이븐로프트(Ravenloft)

  5. 드래곤랜스(Dragonlance)

  6. 기타 세계들


포가튼 렐름즈

포가튼 렐름즈(the Forgotten Realms)는 명실공히 D&D의 공식 배경이자, 수없이 많은 컴퓨터 게임과 파생 게임, 소설의 무대가 되기도 한 곳입니다. 전형적인 판타지 배경의 토릴(Toril)이라는 행성 속 페이룬(Faerûn) 대륙을 무대로 벌어지는 이 거대한 배경은, “D&D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포가튼 렐름즈에도 있다”고 할 수 있는 다양성을 자랑합니다.


게임으로서의 초창기 역사


사실 포가튼 렐름즈는 D&D가 생겨나기 전부터 그 구상이 존재했었습니다. 포가튼 렐름즈의 아버지인 에드 그린우드(Ed Greenwood)는 게임 디자이너이자 작가로서, 판타지 동화책을 위한 배경으로 오늘날 포가튼 렐름즈의 얼개가 되는 세계를 상상했었습니다. 이후 D&D가 폭풍같은 인기를 끌게 되자, 그는 자신의 세계를 D&D용 배경으로 만들고자 TSR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드래곤 매거진에 몇 차례 1987년에 AD&D 1st용으로 배경 포가튼 렐름즈의 첫 책이 나오게 됩니다. 흔히 (클래식 D&D의 “레드 박스”라는 별명에 빗대어) “그레이 박스”라고 부르는 이 포가튼 렐름즈 캠페인 세팅 박스는 큰 지도들과 더불어 페이룬의 나라와 지역을 설명하는 DM용 책과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책이 같이 들어 있었습니다.


포가튼 렐름즈와 기존에 출판되었던 캠페인 배경들 사이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차이는, 시작 시점부터 마케팅 및 미디어와의 연계를 염두에 두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1984년 드래곤랜스가 발매되었을 때 소설인 연대기 3부작이 엄청난 흥행을 하긴 했지만, 포가튼 렐름즈는 시작 시점부터 소설과 게임 등으로 점차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 쉽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배경 세트가 발매되고 1년도 지나지 않아, 포가튼 렐름즈의 첫 번째 소설인 “수정 조각(A Crystal Shard)”이 출판됩니다. R.A 살바토레(R.A Salvatore)가 창조한 드로우 영웅 드리즈트 도’어덴(Drizzt Do’Urden)의 이야기는 수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사악한 동족들에게서 추방되어 이방인으로서 지상을 돌아다니며 악과 싸우고 동료들과 인연을 맺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완벽한 D&D 모험담이었습니다. 후속작인 은의 여울(Streams of Silver)과 하플링의 보석(the Halfling’s Gem)과 함께 아이스윈드 데일 3부작이라고 부르는 이 이야기는 비교적 새로운 배경이었던 포가튼 렐름즈의 인기를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주인공 캐릭터들인 드로우 레인저 드리즈트, 인간 바바리언 울프가,드워프 전사 브루너 등의 인물은 D&D 캐릭터들의 심볼이 되었습니다.


포가튼 렐름즈의 확장은 소설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수정 조각”이 나오던 1988년, TSR은 그 이전에도 협력한 바 있던 컴퓨터 RPG 제작사인 SSI와 함께 광휘의 샘(Pool of Radiance)을 출시합니다. AD&D의 규칙을 그대로 사용하는 이 게임은 페이룬의 문시(Moonsea) 지역을 무대로, 고대 도시 플란(Phlan)의 폐허를 조사하며 세계 전체를 위협할지도 모르는 강력한 드래곤 티란스락서스와 싸우는 것이었습니다.


포가튼 렐름스는 이처럼 적극적인 확장을 펼치며 그때까지 D&D를 접해본 적 없었거나, “어떤 매력이 있는지 모르던” 플레이어들 상당수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했습니다.


이후에도, 소설 및 게임 등 멀티미디어화의 중심으로 포가튼 렐름즈를 활용한다는 기본적인 방침은 유지되었습니다. 드리즈트는 아이스윈드 데일 3부작 이후에도 프리퀄에 해당하는 다크 엘프 3부작(the Dark Elf Trilogy), 시퀄인 드로우의 유산(Legacy of the Drow)에 등장하며 인기를 이어갔고, PC 게임 역시 1991년 비홀더의 눈(Eye of Beholder)이 던전형 롤플레잉 게임으로서 큰 인기를 끌었다가, 1998년 AD&D 2nd가 저물어가는 시점에 드디어 발더스 게이트(Bulder’s Gate)가 등장하게 됩니다.


발더스 게이트 이후, “공식 배경”이 되다.


폴아웃의 성공으로 인피니티 엔진의 유용성을 확인한 바이오웨어가 만들어낸 야심작 발더스 게이트는 오늘날까지도 역대 최고의 RPG를 논할 때면 그 이름이 빠지지 않는 명작입니다. 포가튼 렐름즈의 여러 신들이 지상으로 쫓겨난 사건인 역경의 시간(Time of Trouble) 이후, 살인의 신 바알(Bhaal)의 정수를 가지고 태어난 바알스폰(Bhaalspawn) 들 간의 대결과 최후의 승리를 다룬 발더스 게이트는 AD&D 게임의 재미와 컴퓨터 게임의 재미를 모두 잡았습니다. 이후 바이오웨어는 2000년에 후속작인 발더스 게이트 2: 앰의 그림자(Baldur’s Gate II: the Shadow of Amn)을 발매했고, 한편으로는 인피니티 엔진을 이용해 “아이스윈드 데일”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발더스 게이트가 발매되기 직전인 1997년, D&D의 제작사인 TSR은 세계적인 인기의 트레이딩 카드 게임 “매직: 더 개더링(Magic: the Gathering)의 제작사인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Wizards of the Coast: 이하 WotC)에 매각됩니다. 그리고 발더스 게이트 2가 발매된 2000년, WotC는 10년 넘게 판매되어 온 AD&D의 규칙을 보완하고 새로이 만든 D&D 3판을 출판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새로운 D&D 3판의 시작과 함께, 포가튼 렐름즈는 과거 “공식 배경”이었던 그레이호크를 대신하여 공식 배경의 자리에 오릅니다. 이것은 과거 그레이호크의 원작자이자 D&D의 아버지인 게리 가이객스 등과 남아있던 저작권 문제를 피하기 위한 방법인 한편, 보다 넓게 알려지고 다양한 미디어와 연계할 수 있는 포가튼 렐름즈의 인기를 이용하기 위한 계획이기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2002년 발매된 3판 포가튼 렐름즈 캠페인 세팅(FRCS)은 그해 최우수 서플먼트 상을 수상하며 공식 배경으로서 화려하게 재탄생했습니다.


3판 및 3.5판 시절 포가튼 렐름즈는 인기의 정점을 찍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발더스 게이트 등으로 유입된 플레이어들은 포가튼 렐름즈를 사랑했고, 이후 네버윈터 나이트 등으로 계속 다른 이야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2008년 D&D 4판이 발매되면서 코어 룰북에 실리는 배경으로서의 위치는 넨티르 협곡(the Nentir Vale)에 넘겨주었지만, 여전히 포가튼 렐름즈는 거의 대부분의 공식 모험에서 주 배경으로 등장했습니다. 여전히 포가튼 렐름즈는 D&D의 중심이자 공식 세계로서 많은 후원을 받았지만, 4판으로의 변화로 인해 세계의 여러 설정이 바뀌는 등 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공식적으로, 3.5판에서 4판으로 지나가는 사이 페이룬은 94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처리되었습니다.


5판, 그리고 현재.


2015년, D&D 5판이 발매되고 난 다음에도 여전히 포가튼 렐름즈는 굳건히 그 자리를 버티고 있습니다. 현재 포가튼 렐름즈는 배경이 따로 출판된 유일한 세계입니다. (에버론의 길안내서Wayfinder Guides of Eberron 도 있지만, 이는 전자책으로만 출판되었습니다.)


5판이 가져온 D&D의 르네상스와 함께, 포가튼 렐름즈 역시 다시금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5판의 여러 공식 모험들은 대부분 기본 무대로 포가튼 렐름즈를 사용하며 그에 맞는 도입부와 배경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4판에서 5판으로의 변화 역시, 3.5판에서 4판으로의 변화 만큼이나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만, 많은 플레이어들은 5판으로의 변화를 환영하는 편입니다.



배경 역사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포가튼 렐름즈는 토릴이라는 행성 속 페이룬이라는 대륙을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행성에는 다른 대륙들도 있으며, 이 대륙들 역시 포가튼 렐름즈와 호환되는 별개의 배경으로서 출판된 역사가 있습니다. 이들 알콰딤(Al-Quadim: 아라비아 풍), 카라투어(Kara-Tur: 아시아 풍), 마즈티카(Maztica: 중남미 풍)에 대한 이야기는, 이후 기회가 있을 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토릴은 아비어-토릴(Abeir-Toril)이라는 하나의 별이었으나, 시원자(the Primordial)들과 신들 사이에 벌어진 전쟁 끝에 아비어와 토릴은 분리되었습니다. 신들은 자신들의 백성들을 토릴에 하나둘씩 들여왔고, 지금으로부터 2만여년 전 최초의 엘프와 드워프들이 페이룬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엘프와 드워프들이 들어오기 전에도 창조자 종족들이 있었다고 하지만, 오늘날에는 그 흔적조차 제대로 남아 있지 않습니다.


엘프와 드워프들을 포함한 최초의 이주종족들은 그 문명을 크게 꽃피웠고, 수천년의 번성기를 누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엘프들은 자신들의 왕국을 위해 첫번째 대분단(First Sundering)을 일으켰고, 그로 인해 오늘날 대륙의 지형이 거의 완성되었습니다.


그러나 번성은 영원하지 못했고, 드로우가 엘프들 사이에서 떨어져 나간 왕관의 전쟁 이후 첫번째 이주종족들의 전성기는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과거 엘프들에게서 마법을, 드워프들에게서 기술을 배운 인간들의 수가 늘어나며 점차 더 강력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인간들은 네서릴(Netheril)이라는 마법 제국을 수립하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6천여년 전 성립된 네서릴은 그야말로 마법의 정점이었으니, 이들은 도시를 하늘에 띄우고 드래곤과 거인들을 부리곤 했습니다. 네서릴은 남아 있는 엘프 왕국 및 지상의 인간 야만부족들과 전쟁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오크나 고블린들을 수하로 부리기도 했습니다.


엘프들의 몰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유가 내분이었다면, 네서릴의 몰락은 오만 때문에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3000여년 넘게 영화를 누리던 네서릴의 대마법사들은 점차 필멸자가 손대서는 안될 영역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미친 마법사 카서스(Karsus)가 스스로 마법의 신으로 승천하려 한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을 때, 갑자기 네서릴의 부유도시들을 떠받치던 모든 마법의 힘들이 사라지며 토릴 전체의 마법이 폭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네서릴 제국은 영원히 멸망하고 말았고, 남은 인간 생존자들은 뿔뿔히 흩어져 작은 정착지를 세웠습니다. 한때 영광스러운 부유도시들이 있던 네서릴의 땅은 지금 아마우로치 사막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인간들은 엘프나 다른 첫번째 이주 종족들과 달리, 네서릴의 멸망 이후에도 완전히 세계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남아 있는 인간 세력들은 이후 코만소어(Cormanthor)의 엘프 왕국과 조약을 맺고, 서로를 견제하는 한편 인정하고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이 조약을 데일 조약(Dale Compact)이라 부르며, 이 조약을 맺은 해를 DR 0년으로 삼아 오늘날까지 데일 역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데일 조약 이후, 인간들은 서쪽 소드 코스트(Swrod Coast: 검의 해안)를 중심으로 대도시들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워터딥, 러스칸, 실버리문 등이 소드 코스트 북쪽에 자리를 잡았고, 그 외에도 여러 국가들이 다시금 생겨나 문명의 빛을 밝혔습니다.

DR 1360년 경, 신들 사이에서 벌어진 모종의 음모로 인해 위대한 신들이 그 불멸성과 권능을 잃고 필멸자가 되어 토릴에 내려오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때를 역경의 시간(Time of Trouble)이라 부르며, 이 과정에서 페이룬의 평범한 사람들은 신들의 모습과 영향을 직접 깨닫게 되었습니다. 역경의 시간 동안 여러 신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 자리는 새로이 그 자리에 오른 다른 신들로 채워졌습니다. 역경의 시간은 시작이 그러했던 것처럼 급작스럽게 끝났고 신들 역시 다시 천상의 자리로 돌아갔지만, 이때 벌어진 사건은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페이룬과 토릴 전체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살인의 신 바알이 남기고 간 자식들 사이에 벌어진 바알스폰 전쟁이 그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그러나 역경의 시간이 남긴 후유증 중 가장 거대한 것은 그때 승천했던 신들 중 하나인 광기와 거짓의 왕자 사이릭이 마법의 여신 미스트라를 죽인 사건입니다. 미스트라의 죽음은 과거 카서스의 승천 때 벌어졌던 것처럼 다시 전 세계적인 마법의 왜곡과 혼란을 낳았으니, 이 사건을 주문역병(the Spellplague)이라고 부릅니다. 주문역병이 벌어지자 아주 머나먼 옛날 토릴에서 떨어져 나온 아비어의 땅들이 다시금 토릴과 합쳐지는 일이 발생했으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종족들이 토릴에 건너오고 페이룬 대륙 전체가 혼란과 전쟁에 휩싸였습니다. 10년 넘게 벌어진 이 대혼란 이후 제2차 대분단(Second Sundering)이 벌어지며, 다시금 아비어는 떨어져 나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아비어에서 토릴로 건너온 새로운 종족이나 괴물들은 여전히 토릴에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의 특징

포가튼 렐름즈가 다른 세계, 특히 드래곤랜스나 그레이호크와 비교하여 가지는 가장 큰 차이는 “신의 위치”에 대한 것입니다. 신들이 세상에 끼치는 영향이 신비 속에 가려진 다른 세계들과 달리, 포가튼 렐름즈에서 신들은 굉장히 인간적(혹은 필멸자적) 입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세계에서 신들의 힘은 신도들의 수와 영향력에 비례하였고, 따라서 더 많은 신도들을 거느린 신의 힘이 더 강했습니다. 신들은 서로 자신의 신도를 늘리기 위해 경쟁을 하였으며, 때떄로 지상에 화신을 내려보내기도 했고, 선택받은 자(Chosen)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지상에의 지나친 간섭으로 인해 역경의 시간이 벌어졌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러나 역경의 시간과 주문 역병, 2차 대분단을 거치면서, 신들의 태도 또한 많이 달라졌습니다. 더이상 신들은 선택받은 자를 만들지 않으며, 직접 지상에 화신을 강림하기보다는 예언이나 징조를 통해 자신의 뜻을 드러내곤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토릴의 신들은 서로 더 강한 권능을 차지하려 하며, 생전 자신을 숭배했던 신도가 죽으면 그 영혼을 자신이 거하는 좌로 데려오곤 합니다.


포가튼 렐름즈의 또다른 특징은 고대 제국의 흔적이 많이 남았다는 것입니다. 2만여년 전 존재했던 엘프 왕국들의 흔적도 여기저기 있으며, 5~6천여년 전의 네서릴 제국의 폐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폐허들은 강력한 괴물이나 악의 세력들이 차지하고 있는 경우도 많지만, 또한 중요한 마법의 단서가 담겨 있거나 마법적인 물건을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포가튼 렐름즈의 또다른 중요한 특징은 거대한 국가들보다는 도시국가들, 그리고 다른 세력들의 힘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전쟁을 벌이는 국가들도 있으며 국경이 변하는 일도 벌어지긴 하지만, 다른 세계에서 벌어지는 경우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것은 개개인이 강력한 마법의 힘을 지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판타지 세계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포가튼 렐름즈는 “공식 배경”으로 사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매번 규칙이 새로운 판형으로 거듭날 때마다 그에 따른 사고를 겪어 왔습니다. 예를 들자면 주문역병은 3.5판에서 4판으로 가기 위한 사건이었으며, 2차 대분단은 4판에서 5판으로 가기 위한 사건이었습니다. 이렇게 판형 교체 때마다 세계의 설정이 크게 변경되거나 하는 일이 발생하는 점은 “공식 배경”의 장점이 가져오는 피할수 없는 부작용이라 할 것입니다.


추천의 이유와 추천 장르

포가튼 렐름즈는, 3판 시절 이후 꾸준히 제작사 WotC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해 왔습니다. 현재도 가장 많은 컴퓨터 게임이나 소설들이 제작되고 있으며, 누적된 설정의 양도 방대합니다. 무엇보다 유일하게 “출판된” 배경 서적이 있다는 점으로 인해, 처음 “출판된 배경 세계”를 사용해 볼까 하는 마스터가 집어들기에 부담이 없는 세계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공식 모험들 역시 포가튼 렐름즈에서 시작하는 것을 기본으로 잡고 있습니다.


포가튼 렐름즈는 매우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지만, 가장 대중적인 던전 모험이나 탐험이야말로 가장 어울리는 장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과 이종족들이 모여 사는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고대 제국의 폐허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으며, 그 깊은 곳에는 상상할 수 없는 마법의 보물이 잠자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 보물 곁에는 끔찍한 괴물이 지키고 있을 가능성도 높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던전 모험이나 탐험만이 포가튼 렐름즈의 전부는 아닙니다. 2018년 출판된 공식 모험 “워터딥: 드래곤 하이스트(Waterdeep: The Dragon Heist)”는 페이룬 최대의 도시 워터딥을 무대로 한 도시 모험으로, 역대 모든 D&D 도시 모험 중에서도 가장 잘 만든 게임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습니다.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하며 마스터와 플레이어들의 선택에 따라, 그리고 어떤 계절에 진행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이야기로 완성되는 이 공식 모험은 “도시 만들기”에 어려움을 겪는 마스터라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처음으로 D&D를 시작하신다면, 포가튼 렐름즈야말로 여러분을 위한 배경이 될 수 있습니다. 소설 속, 게임 속 영웅들에 뒤지지 않는 당신만의 영웅을 만들어 동료들과 함께 잊혀진 제국의 유산을 되찾고 세상의 운명을 움직여 보십시오.

(위의 칼럼에서 사용된 번역어들은 소드 코스트 모험자 가이드의 정식 출판시 변경될 수 있습니다.)

수정사항 2919.05.30 - 파에룬(Faerûn)을 페이룬(Faerûn)으로 변경합니다. 관련 안내

수정사항 2919.05.31 - 은색 강가(Streams of Silver)를 은의 여울로 변경합니다.

수정사항 2919.06.03 - 포가튼 릴름즈를 포가튼 렐름즈로 변경합니다. 관련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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