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가튼 렐름즈의 신격 4. 라샌더와 아마우네이터

안녕하십니까? DKSA입니다. DKSA에서는 본격적인 모험자 연맹 9시즌 시작과 소드 코스트 모험자 안내서(Sword Coast Adventurer’s Guide: 이하 SCAG) 소개에 앞서, D&D 팬들과 플레이어 여러분께 SCAG에서 소개된 여러 신격들을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이 신격에 대한 설명들은 여러분께서 포가튼 렐름즈로 새 게임을 시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 드릴 것입니다. 본래 이번 시간에는 태양신의 성격을 지닌 새벽과 탄생의 신 라샌더(Lathander)를 소개해 드려야 하는 순서이지만, 라샌더와 깊은 연관을 가진 아마우네이터(Amaunator) 역시 함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태양의 신격들

포가튼 렐름즈 배경이 처음 시작할 때, 태양신으로서 소개된 것은 라샌더입니다. 아마우네이터는 이후 포가튼 렐름즈 배경이 점차 확장되어가며 고대사를 다루게 되었을 때, 라샌더 이전의 태양신으로서 언급되었습니다. 이러한 설정이 보다 명확해진 것은 서플먼트인 Faiths and Avatars가 등장한 이후로, 여기서 처음으로 “신의 죽음”이 진지하게 다루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라샌더와 아마우네이터에 대한 이야기는 포가튼 렐름즈에서 신들이 어떠한 존재인가, 그리고 신들과 신도들 간의 관계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할 때 매우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이 이야기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신이 신도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 뿐 아니라 신도들 역시 신에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신도들의 숫자와 열성이 바로 신격의 힘과 연결되는 포가튼 렐름즈의 고유한 특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라샌더는 아침의 군주(Mornlinglord), 장미와 황금의 신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그는 탄생, 재생, 시작, 봄의 신입니다. 농경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에서 라샌더는 항상 숭배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는 중립 선 성향의 신으로, 세상을 생명으로 채우는 신입니다. 농부들은 파종하며 그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하려 할 때는 라샌더의 이름 아래 축복을 받습니다.

반면, 아마우네이터는 절대적인 질서의 신입니다. 그는 가혹하지만 공정한 신으로서, 태양 그 자체와 법의 신으로서 네더릴에서 숭배를 받았습니다. 그는 또한 계약의 신으로서, 네더릴 당시의 모든 법 문서와 계약에는 그의 가호가 쓰여졌습니다. 아마우네이터는 태양신이면서도 농경이나 생명과는 큰 연관이 없다는 것 역시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것은 네더릴 제국 자체가 거대한 아나우로크(Anauroch) 사막 위를 날아다니는 부유도시에 중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사막을 무심하게 비추는 가혹한 태양의 신으로, 생명을 주고 만물을 키우는 태양과는 그 이미지가 달랐던 것입니다.

이렇듯, 두 태양신을 바라보는 관점은 숭배자들이 태양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달리 말하자면, 페이룬에서 태양에 대한 이미지가 변화함에 따라 두 신의 성격이 변화해 왔다고 보는 쪽이 옳을지도 모릅니다. 아마우네이터가 둘 중 보다 오래되었기에, 일부에서는 라샌더가 아마우네이터의 위상 중 하나가 아닌가에 대한 설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제5판 배경 시점에서는 아마우네이터와 라샌더 모두 숭배의 대상으로서, 별개의 신격으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고대 아마우네이터의 문양)


네더릴의 몰락과 새벽의 대격변

아마우네이터는 고대 네더릴 제국 시절, 인간들이 마법의 힘으로 강력한 문명을 구축했을 때 법과 태양의 신으로서 많은 숭배를 받았습니다. 그는 신들 사이의 계약에 의해 모든 만신전 사이에서 판관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마법 제국 네더릴은 자신들의 대지에 심어놓았던 마법이 폭주하며 점차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파에림(Phaerimm)이라 부르는 기괴체들이 대지의 양분을 빨아들여 전 국토를 삽시간에 사막화시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시기 네더릴의 대마법사들 중, 카서스(Karsus)라는 자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법의 신격을 얻고자 했습니다. 결국 그는 마법의 여신 미스트릴(Mystryl)을 죽이게 되었고, 그 순간 세계를 감싸고 있던 마법의 힘이 폭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마법의 힘을 잃자, 위급하게 음영계(Planes of Shadow)로 대피한 하나만을 빼고 네더릴의 부유도시들은 모두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네더릴의 몰락은 단순히 필멸자들의 세계에만 큰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닙니다. 네더릴에서 숭배를 받고 있던 신들 역시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아마우네이터가 그중 가장 대표적입니다. 본래 계약과 법의 신으로서 조심스러운 성격으로 여겨졌던 아마우네이터의 성격은 네더릴의 생존자들과 베다인 유목부족들이 얽히게 되며 점차 변화하고 잊혀지게 되었고, 신으로서의 아마우네이터는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또한 다른 이름으로 숭배를 받던 탈로스나 챠운티 역시 성격에 큰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자연을 지배할 수 있었던 마법의 문명이 쇠퇴하게 되며, 자연의 신들이 더욱 강력한 존재로서 여겨지게 된 것입니다. 아마우네이터의 신도들은 자신들이 겪은 재난 이후 신앙을 잃었습니다. 이렇게 신도들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게 되자, 아마우네이터 자신 역시 신으로서의 힘을 잃었습니다. 자신의 거처를 유지할 힘을 잃고, 신의 유해는 아스트랄계를 영원히 떠도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유일하게 멸망을 피한 부유도시, Thultanthar>


한편, 태양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하며 태양의 권능 역시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한때 네더릴이 있던 자리는 이제 거대한 아나우로크 대사막이 되었고, 사막에서 태양은 가혹한 존재입니다. 베다인 부족들은 태양의 신격을 무자비한 아타르(At’ar the Merciless)라는 여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베다인들의 관점에서 아타르는 폭풍의 신 코자(Kozah= 탈로스의 위상으로 여겨집니다.)와 결혼했지만, 죽음의 신 나시르(N’asr)와 바람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얼마나 태양을 가혹한 것으로 여기는지 보여줍니다. 사막의 모래폭풍이나 죽음과 태양이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사막 부족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점차 태양이 더 따스하고 중요한 존재로서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밤의 공포와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제공해 주던 마법의 문명이 쇠락하자, 언제나 찾아오는 태양의 보호가 더욱 절실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베다인 부족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 태양의 권능은 점차 시작과 재생의 신인 라샌더의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라샌더는 이 이후 강력한 신격을 획득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전체 만신전을 자신의 뜻에 맞게 변화시키려 했습니다. 이 사건이 바로 새벽의 대격변(the Dawn Cataclysm)입니다. 이 일로 인해 수많은 신들이 다시 죽거나 변화를 겪었습니다. 운명의 여신 티케(Tyche)가 분열하여 행운의 여신 티모라와 불운의 여신 베샤바로 나누어졌고, 그 와중에서 이성의 여신이었던 머대인(Murdane) 역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로 인해 머대인의 연인이었던 보호의 신 헬름은 라샌더에게 결코 사라지지 않을 적의를 품게 되었습니다.



<3판 라샌더의 이미지>


역경의 시간과 아마우네이터의 부활

아마우네이터의 몰락 이후 천년 가까운 시간 동안, 라샌더는 태양신으로서 숭배를 받아 왔습니다. 그 기간 동안 라샌더와 아마우네이터의 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추측들이 있었습니다. 일부는 라샌더가 아마우네이터의 한 위상이라고 여기는가 하면, 반대로 아마우네이터가 라샌더의 위상이라 생각하는 쪽도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