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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클래스 소개 9: 위저드

안녕하세요. DKSA 지원팀입니다. 저희는 새로 D&D를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플레이어즈 핸드북에 등장하는 클래스들을 하나씩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가나다 순서에 따라, 아홉번째로 소개해 드릴 클래스는 전통의 강자, 위저드입니다.

와! 해변에서 오신 분들인가요?

판타지의 세계에서 “마법”은 핵심적인 요소이며, 30년이 넘는 D&D의 역사 속에서도 수없이 많은 “마법사”들이 등장했습니다. D&D 1판의 마법 사용자(Magic-User)에서 시작한 “마법사”의 전통은 AD&D와 3/3.5판, 4판을 이어 5판에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위저드야말로 바로 이 “마법사”들의 적통입니다.

D&D 1판의 마법 사용자는 전사(Fighting Man), 성직자(Cleric)와 더불어 최초의 클래스 셋 중 하나였습니다. 마법 사용자는 연약하고 갑옷도 장비할 수 없지만, 주문을 배워 강력한 마법의 힘을 부릴 수 있게 되면 나머지 두 클래스에 결코 뒤지지 않는 힘을 자랑했습니다.


“마법사”의 기나긴 전성기는 AD&D 1st 시절부터 시작합니다. AD&D 시절, “마법사”들은 엄청나게 다양한 주문을 이용해 (제대로 준비만 한다면) 다른 클래스들의 기능 거의 모두를 대체할 수 있고, 다른 클래스들은 할 수 없는 일들도 해낼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이 시절 “마법사”들의 위상은 실로 대단했습니다. 몸에는 10여종이 넘는 강화 마법을 두르고, 전투가 시작하기도 전에 예지 마법으로 온갖 준비를 다 해놓으며,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온갖 주문을 퍼부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3판/3.5판 시절이 되어, 이른바 “마법사”의 역할은 분화되었습니다. 선천적으로 마력을 얻는 소서러들이 떨어져 나갔고, 계약을 통해 마법을 부릴 수 있게 된 워락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연구와 학습을 통해 마법의 힘을 다루는 위저드는 여전히 “마법사”의 핵심적인 컨셉들을 잇고 있었습니다. 위저드는 여전히 주문책에 자신들의 주문을 써야 했고, 매일 아침 자신의 주문 목록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그 대신 추가 규칙이 나올 때마다 쓸 수 있는 주문의 수는 불어갔고, 이 주문들을 조합하여 나오는 기상천외한 가능성도 늘어만 갔습니다. 매 판본마다 등장하는 가장 강력한 연계기들은 대부분 위저드의 주문 조합에서 시작하곤 합니다. AD&D 시절부터 마법의 학파들은 존재해 왔고 3판/3.5판 시절에 완전히 현재의 8개 학파로 정착하기도 했습니다만, 정작 3판/3.5판 시절에는 특유의 몇몇 특징 때문에 일부 학파의 주문들이 외면당하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3판/3.5판의 위저드가 강력한 클래스였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모든 클래스가 거의 평준화된 4판은 위저드에게 있어서도 크나큰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우선, 지금껏 유지되어 오던 “주문을 준비하는 체계”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위저드는 일일 주문과 유용성 주문을 선택하여 준비할 수 있었지만, 다른 클래스들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횟수의 능력을 사용하는 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러나 4판에서도 위저드가 무능력해진 것은 아닙니다. 위저드는 비전(Arcane) 원천의 힘을 사용하는 조종자(Controller) 클래스로, 전장에 지형 효과를 주고 적들과 아군을 움직이며 특수 효과로 장애를 안기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위저드 이후에도 다양한 조종자들이 등장했지만, 순수한 조종자 역할로 위저드보다 뛰어난 클래스는 없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5판의 위저드는 3판/3.5판의 컨셉을 상당부분 가져오면서, 4판의 여러 특징도 살리는 방식으로 변화했습니다. 위저드는 여전히 모든 클래스 중에서 가장 광범위한 주문목록을 지닐 수 있습니다. 주문책에 준비하는 주문들은 (책이 허용하는 한) 얼마든지 그 목록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저드는 다른 주문시전자 클래스들과 같은 주문 슬롯 숫자를 지니게 되었으며, 4판에서와 마찬가지로 주문 슬롯을 쓰지 않는 간단한 주문인 소마법(Cantrip)들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3판 당시처럼 주문을 다 쓰고 나면 석궁을 쏘아야 하는 상황이 오지는 않습니다.

주문시전자들의 황혼

위저드는 여전히 강력한 클래스이지만, 5판의 중요한 변경점들 때문에 과거와 같은 위세를 떨치지는 못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변경점들은 딱히 위저드에게만 불리한 것이 아니라, 주문시전자들과 주문시전자가 아닌 클래스들 간의 격차를 줄여 전체적인 게임의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위저드(주문시전자)가 약화된 첫 번째 이유는 집중의 제한입니다. 주문시전자는 오로지 하나의 주문에만 집중을 유지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유용한 강화 주문이 집중을 요구합니다. 과거처럼 수많은 주문을 스스로에게 걸고 유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위저드(주문시전자)가 약화된 두 번째 이유는 임시적 수정치의 통폐합입니다. 3판/3.5판에는 다양한 보너스를 누적시켜 엄청난 최종 수정치를 만드는 일이 가능했습니다. 서로 다른 속성의 보너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주문과 물건을 통해 최대한의 선택과 집중을 만들어내려 한 것입니다. 그러나 5판에서, 강화 주문이나 상황으로 인해 주어지는 임시적 수정치 대부분은 이점과 불리점으로 변환되었습니다. 하나의 판정에 여러 이유로 이점을 받는다 해도, 주사위는 오직 2개만 굴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사한 강화 주문을 무작정 누적해야 할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위저드(주문시전자)가 약화된 세 번째 이유는 마법 물건의 조율 한계입니다. 사실, 3판/3.5판에서 주문시전자가 설계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마법 물건의 조합이 필요했습니다. 마법사가 절대적인 강력함을 자랑하던 AD&D 시절에는 흔히 3대 신기라 부르는 대마법사의 지팡이(Staff of the Magi), 대마법사의 로브(Robe of Archmage), 마법학의 반지(Ring of Wizardry)는 강력한 마법사에게 거의 필수 장비로 취급받았습니다. 5판에서는 유용한 마법 물건을 쓰기 위해서는 거의 반드시 조율이 필요하며, 캐릭터는 3개의 물건만을 조율할 수 있다는 제한이 붙었습니다. 주문시전자들 역시 3개의 조율 한계를 지켜야 하므로, 주문시전자가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물건들을 모두 착용하는 것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이런 변경점들은 주문시전자 클래스들을 과거와 같은 절대적 강자에서, 주문시전자가 아닌 다른 클래스들과 비슷한 위치에 서게끔 만들어 주었습니다.

일행 내에서의 역할

위저드는 일행 내에서 만능열쇠 주문시전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전투시의 위저드는 전황을 조종하고 전장을 통제하며, 광범위한 범위의 적들을 동시에 공격하거나, 일시적으로 전투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위저드는 필요에 따라 가장 강력한 적을 일격에 격퇴하거나, 자잘한 조무래기들을 한번에 쓸어버릴 수 있습니다.

위저드는 비전투시에 더 중요한 역할들을 많이 수행합니다. 주변 사물에 마법의 힘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피고, 마법 함정을 해체하며, 신비로운 문양을 해독합니다. 위저드는 적들을 친구로 만들고, 세계와 세계 사이를 이동하며, 기후와 바람의 방향을 바꿉니다. 위저드는 미래를 예지하고, 적들의 생명을 빨아들이며,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위저드는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준비와 연구를 할 시간이 주어지고 그에 맞는 비용을 쓸 수 있다면 말입니다.

일행 내에서 위저드는 우선 “지식의 창고” 역할을 하게 됩니다. 위저드는 높은 지능이 있고 지능에 연관된 다양한 기술을 얻어서 필요할 경우 지식을 얻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판타지 세계에서, 마법이 얽힌 일들은 자연스럽게 이야기 여기저기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위저드는 이런 일들을 가장 깊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저드가 사용하는 다양한 주문들은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일행의 취약점을 해소해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행 중에 잠긴 문을 열 수 있는 로그가 없다면 위저드의 문열기Knock 주문이 이 취약점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대신 엄청나게 큰 소리가 나겠지만 말입니다.) 소서러나 워락 등 다른 주문시전자들도 이처럼 취약점을 해소하는 주문들을 일부 배울 수 있지만, 그러기에는 이들이 알 수 있는 주문의 숫자가 너무 적습니다. 일어날지 아닐지도 모르는 상황을 위해 알게 되는 주문 중 하나를 허비하기에는 소서러나 워락의 주문들은 너무 귀중합니다. 하지만 위저드는 주문책을 통해 “만약을 위한 주문들”을 배운 후, 필요할 것 같을 때 준비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저드는 주문들로 어떤 역할을 수행할까요?

모든 위저드들이 가장 처음 고려하는 것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마법 갑주Mage Armor, 방패Shield 등의 주문으로 AC를 높이고, 안개 걸음Misty Step 주문 등으로 탈출 수단을 확보합니다.

일단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확보되었다면, 그 다음 고려하는 것은 일행의 취약점을 제거할 수 있는 주문들과 전장을 통제하는 주문들입니다. 상태 이상을 유발하는 주문은 제대로 통하기만 한다면 전황을 단번에 바꿀 수 있습니다. 전투에 참가하는 적의 숫자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일행의 약점을 보호하는 주문들도 중요합니다.

이후에는 상황에 대응하는 주문들이 필요합니다. 모험에서 독가스가 예상된다면, 돌풍Gust of Wind 주문이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수중 모험을 준비해야 한다면 수중 호흡Water Breathing 주문이 필요합니다. 현명하고 준비성을 갖춘 위저드는 일행의 모험을 훨씬 더 편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 유형에 따른 추천

플레이어의 여섯 유형들 중 위저드를 싫어하는 유형은 없다고 보아도 됩니다. 그러나 위저드를 가장 많이 선택하는 유형은 전술가와 퍼즐 해결사입니다.

연기자

마법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에서 “마법사”만큼 매력적인 존재는 흔치 않습니다. 연기자 플레이어는 순수하게 판타지 세계를 “마법사”로 살아가고 싶다는 소망 때문에 위저드를 선택합니다. 그래서 연기자 플레이어가 선택한 위저드 캐릭터는 자신의 컨셉에 어울리는 주문들을 고릅니다. 연기자 플레이어는 주로 환영계나 환혹계 위저드를 선택하지만, 연기하기를 원하는 컨셉에 따라 어떤 학파든지 가리지 않습니다.

최적주의자

최적주의자 플레이어는 자신이 설계하여 캐릭터를 강력하게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최적주의자 플레이어는 위저드를 고를 때, 주문과 재주를 조합해 가능한 강력하고 독립적으로 설계하려 합니다. 따라서 최적주의자가 고르는 것은 방호계 혹은 예지계 위저드입니다. 또한, 위저드는 멀티클래스의 재료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몇몇 학파의 경우 2레벨에서도 충분히 유용한 능력들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자극자

위저드를 선택하는 자극자 플레이어는 DM과의 두뇌 게임을 즐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극자 플레이어가 움직이는 위저드는 DM이 마련한 장애를 무력화할 수 있는 주문을 고르고, 생각지도 못한 주문을 통해 위험한 난관을 돌파합니다. 자극자 플레이어가 바라는 것은 꽉 막힌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수단이며,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따라서 자극자가 선택하는 것은 환혹계, 조형계 위저드들이 많습니다.

이야기 창조자

이야기 창조자 플레이어가 위저드를 선택하는 이유는 연기자 플레이어와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연기자 플레이어가 순수하게 “마법사”로 살아가보고 싶은 마음에 위저드를 선택한다면, 이야기 창조자 플레이어는 판타지 세계의 모든 이야기를 즐기기 위해서 위저드를 선택합니다. 마법이 강력하고 널리 쓰이는 세계일수록, 유명한 “마법사”가 많은 세계일수록 이야기 창조자들이 위저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야기 창조자는 자신의 위저드 캐릭터가 뿌리깊은 전통의 후예이길 바랍니다. 이야기 창조자는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캐릭터를 좋아하므로, 예지계와 환영계 위저드들을 주로 선택하곤 합니다.

전술가

위저드는 전술가 플레이어들의 최우선 선택지입니다. 클래스 자체의 능력이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는 것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술가 플레이어가 다른 클래스에 특별히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항상 위저드를 고른다고 보아도 될 것입니다. 전술가 플레이어가 선택하는 위저드는 거의 모든 상황에 대처하는 것을 목표로 탐욕스럽게 주문을 수집합니다. 전술가는 전투 상황에서 적을 직접 공격하기보다는 효율적으로 전장을 통제하며 동료들을 도와주고 상황 자체를 더 편하게 만드는 주문들을 사용합니다. 전술가 플레이어들가 위저드의 비전투적인 면, 즉 지식과 단서를 모으는 면에도 매력을 느낄 경우, 가장 뛰어난 위저드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술가는 모든 종류의 위저드를 다 좋아하지만, 특히 조형계, 예지계, 방호계, 변환계를 즐겨 선택합니다.

퍼즐 해결사

퍼즐 해결사 플레이어들은 단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실행하기 위해 위저드 캐릭터를 선택합니다. 퍼즐 해결사 플레이어가 위저드를 고르는 이유는 자극자 플레이어와 유사하게 DM과의 두뇌 게임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극자가 DM의 예상과 준비를 뛰어넘는 주문을 선택해 돌발적 상황을 만들고자 하는 것에 비해, 퍼즐 해결사는 DM이 준비한 “정답”을 찾기 위해서 위저드의 능력들을 이용합니다. 마법적이고 지적인 단서를 탐색하는 것이 퍼즐 해결사의 주된 욕구이니만큼, 이들은 예지계와 환혹계를 주로 선택하곤 합니다.

하위 클래스 소개

위저드는 기본적으로 8개 학파(Arcane Tradition)에 따라 하위 클래스가 나누어집니다. 그러나, 3판 이전 시절처럼 전문화하는 학파에 따라 금지학파가 생기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D&D 기초 규칙(Basic Rules)과 SRD에서는 방출계(Evocation) 학파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외 PHB에서는 그 외 7종의 학파를 모두 소개하고 있습니다.


방호학파(Abjuration)

방호계 위저드는 방호술사라고 부릅니다. 방호계 마법은 주로 자신과 동료들을 보호하고, 이미 존재하는 마법의 영향력을 차단하거나 무효화하며, 외세계의 존재를 본래 세계로 돌려보내는 것들입니다. 방호학파를 전공하면 비전 방호벽을 통해 더 많은 공격을 버틸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이후에는 방호벽으로 동료들도 보호할 수 있고, 마법에 대한 저항력도 갖추게 됩니다. 방호학파는 현재 가장 강력한 위저드 학파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방호벽의 추가 체력, 늦은 레벨의 무효화 주문으로 적의 강력한 주문을 방해할 수 있는 능력, 자체적인 주문 저항력 등이 바로 이러한 높은 평가의 이유입니다.

조형학파(Conjuration)

조형계 위저드는 조형술사라고 부릅니다. 조형계 마법은 주로 소환 주문들로 이루어져 있다고들 생각하지만, 순수한 창조 마법 역시 조형계에 속합니다. 말 그대로 형태를 만들어내는 주문들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순간이동에 연관된 주문들 역시 조형계에 속한 경우가 많습니다. 조형학파에 전공하면 비마법적 물체를 소환하고 단거리를 순간이동으로 자리를 바꿀 수 있으며, 소환체의 체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예지학파(Divination)

예지계 위저드는 예지술사라고 부릅니다. 예지계 마법은 주변의 특이한 현상이나 물건, 크리쳐를 탐지하고 감각을 넓히는 것에서 시작해 미래를 엿보는 것 까지를 포함합니다. 예지계를 전공하게 되면 제한적인 미래시로 행운을 통제할 수 있게 되며, 투명체를 보거나 에테르계를 볼 수 있게 됩니다.

환혹학파(Enchantment)

환혹계 위저드는 환혹술사라고 부릅니다. 환혹계 마법은 다른 크리쳐의 정신에 영향을 주어 홀리거나 감정을 바꾸는 등의 주문이 많습니다. 환혹학파에 전공하게 되면 최면을 걸 수 있게 되며, 나중에는 기억을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방출학파(Evocation)

방출계 위저드는 방출술사라고 부릅니다. 방출계 마법은 말그대로 다양한 에너지를 내뿜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불, 냉기, 전기 등에서 시작해 순수한 역장을 내뿜는 것도 방출계 주문에 들어가며, 순수한 생명 에너지를 내뿜는 것도 방출계에 속합니다. 방출학파는 가장 공격적인 위저드입니다. 방출학파는 소마법을 강화할 수 있으며, 순간적으로 매우 강력한 화력을 광범위하게 투사할 수 있습니다.

환영학파(Illusion)

환영계 위저드는 환영술사라고 부릅니다. 환영계 마법은 다른 크리쳐의 감각을 속이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투명화 등의 마법 역시 환영계에 속합니다. 환영학파를 전공하게 되면 그림자 세계의 힘을 빌려와 환영을 부분적으로 실체화하거나, 환영 분신을 만들어 위기 일발의 순간에 환영과 자신을 바꿔치기 할 수 있습니다. 환영계 마법은 사용자의 상상력에 따라 유용함에 크게 좌우됩니다. 따라서 위저드를 오래 한 플레이어일수록 환영계 마법의 사용법을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사령학파(Necromancy)

사령계 위저드는 사령술사라고 부릅니다. 사령계 마법은 말 그대로 죽음의 힘을 다룹니다. 죽은 시체를 움직이거나 다른 크리쳐의 생기를 흡수하는 등이 사령계 주문에 속합니다. 사령계를 전공하게 되면 적을 죽일 때 생명력을 얻고, 좀비나 스켈레톤 등을 움직이며, 궁극적으로는 더 강력한 언데드도 지배하에 둘 수 있게 됩니다.

변환학파(Transmutation)

변환계 위저드는 변환술사라고 부릅니다. 변환계 마법은 물체나 크리쳐의 성질을 바꾸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변환술사 상당수는 연금술과도 연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변환술사는 가벼운 연금술에서 시작해 “변환술사의 돌”을 만들어 다양한 효과를 일으킬 수 있고, 변신 능력도 얻게 됩니다. 변환계 주문은 위저드의 대응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자나사의 위저드 하위 클래스

저희가 앞으로 내놓을 예정인 자나사의 만물 안내서(Xanathar’s Guide to Everything: 이하 XGE)에서는 전쟁 마법(War Magic) 학파를 새로 소개합니다. 전쟁 마법을 전공한 위저드는 전쟁 마법사(War Wizard)라고 부릅니다. 전쟁 마법사는 자신을 보호하는 능력을 강화하며, 더 빨리 행동하는 능력을 얻습니다. 또한 전쟁마법사는 상대가 사용한 마법의 힘을 흡수해 두었다가 자신이 공격할 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전쟁마법사는 위저드를 전투적으로 운용하려 할 때의 하위 클래스로 설계되었지만, 정작 방호계와 비교해 보았을 때 더 유용하다고는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여러 세계 속의 위저드

지금까지 D&D 세계에 등장한 위저드들 중 유명한 이들만 세어봐도 금방 두 손이 가득찰 정도로 많습니다. 반복하여 이야기하지만, 마법의 법칙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의 “마법사”들은 그만큼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는 것입니다.

포가튼 렐름즈

엘민스터(Elminster)

페이룬은 옛부터 강력한 위저드들이 있어 왔습니다. 네서릴 제국 시절의 아카니스트(Arcanist)들부터 위저드로 생각한다면 신이 되려 했던 카서스나 이올라움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입니다. 카서스와 네서릴의 몰락이 끝나고, 새 마법의 여신 미스트라가 짜임새(Weave)를 관리하게 된 이후에도 여전히 강력한 마법사들이 전설 속 시대부터 지금까지 쭉 내려오고 있습니다. 아마도 페이룬 전역에서 가장 유명한 위저드를 꼽자면 “섀도데일의 현자” 엘민스터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붉은 외투에 붉은 모자를 쓰고 담배 파이프를 물고 다니는 이 위대한 위저드는 미스트라의 간택자(Chosen)이기도 하며, 벌써 수백년동안 페이룬의 평화와 세계의 안전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물론 선한 위저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비밀 조직 젠타림의 수장이었던 맨슌은 벌써 여러 차례 엘민스터를 패배시킨 적이 있는 강력한 마법사입니다. 맨슌 역시 여러 차례 죽음을 맞이했으나, 페이룬 곳곳에 퍼져 있는 그의 클론들이 다시금 나타나 맨슌의 이름을 잇곤 합니다.


라렐 실버핸드(Laeral Silverhand)

페이룬에는 강력한 위저드가 많은 만큼, 위저드들에 의한 조직도 많이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조직은 아예 위저드들이 국가를 통치하는 테이의 레드 위저드들입니다. 8개 학파의 줄키르(Zulkir)들이 다스리는 테이는 피라미드형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 페이룬을 지배하려는 야욕을 신중하게 행동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국가 규모에서 위저드 전술을 운영하고 있는 코르미르의 전쟁 마법사(War Wizards of Cormyr) 역시 보라색 로브와 뛰어난 실력으로 유명합니다. 페이룬에는 그 외에도 강력한 마법사들이 너무 많습니다. 언더마운틴의 주인 할라스터 블랙클록, 강력한 위저드이며 칠자매의 일원인 라렐 실버핸드, 켈벤 아룬선 이후 블랙스태프를 이어받은 바즈라 사파르 등등,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셔도 이러한 마법사들의 기록을 어렵지 않게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블랙 스태프' 바즈라 사파르(Vajra Safahr)

그레이호크

모덴카이넨(mordenkainen)

그레이호크 역시 강력한 마법사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습니다. 플라네스의 보석인 자유도시 그레이호크를 설립한 사람부터가 대마법사였던 재기그 이래건입니다. PHB에 수록되어 있는 “이름있는” 주문의 창조자들 거의 대다수가 그레이호크 출신의 위저드들입니다. 그레이호크에서 가장 유명한 마법사를 꼽자면 역시 대마법사 모덴카이넨을 들어야 할 것입니다. 선과 악, 질서와 혼돈 사이의 절대적 중립을 지키려 하는 이 마법사는 자신만의 비밀스럽고 기이한 목적을 위해, 아무도 알 수 없는 방법으로 활동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5판 시점에서, 모덴카이넨은 모종의 이유 때문에 페이룬에 간 상태입니다. 모덴카이넨이 “중립의 추구”를 위해 결성한 8인회(Circle of Eight)는 모두 강력한 위저드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자신을 포함해, 이 8인회의 마법사들은 대부분 자신의 이름을 딴 주문을 PHB에 새겨 그 힘과 명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오어스에는 강력한 위저드 악역들 역시 존재합니다. 재기그의 제자였던 마녀 여왕 이그윌브가 대표적입니다. 그녀는 암흑 대공 그라즈트와의 사이에서 낳은 반신 이우즈와는 별도로, 그 자신 역시 플라네스에 거대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멜프 (Melf Brightflame)

드래곤랜스

레이스트린(Raistlin)

“과거와 현재의 주인”, “모래시계 눈동자의 소유자” 대마법사 레이스트린(Raistlin) 은 크린 전체의 역사에서도 가장 유명한 위저드 중 하나입니다. 그는 고대의 강력한 위저드인 피스탄단틸러스와 시공을 넘나드는 지모를 겨루는 한편, 타키시스가 세계를 차지하려는 음모를 여러번 물리친 바가 있습니다. 그의 제자인 달라마르 역시 유명한 위저드입니다.


에버론

가장 새로운 세계인 에버론은 위저드의 역할 중 일부를 아티피서가 대체하고 있긴 합니다. 학구적인 비전 마법의 사용자라는 역할, 지식을 통해 단서를 얻는 역할, 마법적인 요소를 분석하는 역할은 아티피서 역시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에버론의 위저드는 더욱 학구적이고 고고한 존재로 여겨집니다. 에버론의 위저드는 모그레이브 대학 등의 연구 기관에서 연구를 수행하거나, 각국의 마법병력에서 장교나 지휘관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카르나스의 레켄버그 사관학교(Militant Academy of Rekkenberg)에서는 전투 마법에 특화한 위저드를 계속 배출하고 있습니다.

볼의 문양.

코바이어의 역사 중 가장 유명한 위저드를 꼽자면 이미 리치가 된 “죽음의 문양”의 소유자 에란디스 드 볼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녀의 숭배자들은 “볼의 혈통”이라는 이름으로 코바이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습니다.

위저드를 위한 도움말

위저드는 판타지 세계를 대표하는 클래스 중 하나이니 만큼 많은 인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쉬운 클래스는 아닙니다. 위저드는 여타 모험자들과 다른 관점에서 모험을 바라봅니다. 동료 일행이 전투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을 때, 위저드는 전황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게 유리할지, 불리한 요소를 어떻게 제거하면 좋을지 생각합니다. 전장의 안개를 바람으로 밀어내면 좋을까? 후방에서 공격하는 적의 사수의 시야를 가려야 할까? 동료들 중 누구를 비행시켜야 가장 유리할까? 전투 외의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눈 앞의 책에 마법이 걸려 있을까? 걸려 있다면 어떤 마법일까?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지는 함정은 어떤 구조일까? 이것을 해제해야 할까? 순간이동되는 곳으로 이동해야 할까? 위저드는 가장 많이 생각하는 클래스입니다. 만약 자신이 고민하는 것을 싫어한다면, 위저드는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위저드를 즐기기 위해서는 이 과정 자체를 즐겨야 합니다. 또한 위저드는 엄청난 돈을 소비하는 클래스이기도 합니다. 매 레벨 2개씩 배우는 주문만으로는 위저드의 대응력을 갖출 수 없습니다. 모험마다 적의 주문책이 있는지 눈에 불을 켜고 살펴야 하며, 혹시라도 살 수 있는 두루마리가 있다면 구입해 주문책을 늘려 나가야 합니다. 만에 하나 벌어질 위험을 대비해서 주문책을 복사해 두는 것은 물론이고, 배우긴 했지만 준비하고 다닐 만한 가치가 없는 주문들은 두루마리로 만들어서 가지고 다녀야 하기도 합니다. 비싼 물질 구성요소 가격은 덤입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아마도 일행 중에서 가장 많은 돈을 소비해야 하는 클래스가 바로 위저드일 것입니다. 일행은 위저드에게 돈을 쓰는 것을 아까워해서는 안됩니다. 필요한 순간 하나의 주문을 쓸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전황이 달라질 수도 있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가 아닌가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위저드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가장 유리한 종족은 지능이 상승하는 노움과 티플링, 그리고 인간과 하프엘프입니다. 특히 노움은 자체적인 암시야가 있는데다 하부 종족에 따라 건강을 올릴 수도 있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인간이나 하프엘프의 경우 전반적인 능력치를 올릴 수 있고, 기술을 더 얻어서 지능에 연관된 기술(학문)들에 투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위저드는 단서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지능에 연관된 학문들을 우선적으로 숙련해야 합니다.

재주(Feat)가 허용되는 캠페인의 경우에도 위저드는 우선 지능을 높여서 주문의 DC를 상승시키고 하나라도 더 많은 주문을 준비하도록 하는 편이 유리합니다. 지능을 가능한 한 올린 다음이라면, 위저드가 맨 처음 선택할만한 재주는 전쟁 시전자(War Caster)입니다. 동작 구성요소를 더 편하게 해 줄 뿐 아니라, 집중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면에서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선택할 만한 재주는 관찰자(Observant)와 경계심(Alert)입니다. 두 재주 모두 위저드가 주변 상황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만약 일행의 숫자가 적거나 전선을 유지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끈질김(Tough) 재주 역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맺음말

위저드는 일행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클래스입니다만, 대체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비전 주문시전자 클래스가 세분화된 이후 위저드를 선택하는 사람의 수가 줄어든 이유 중에는, 위저드가 결코 쉽지 않은 클래스라는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저드의 고민과 선택을 즐기는 플레이어에게, 위저드만큼 재미있는 클래스는 달리 없습니다. 뛰어난 위저드 플레이어는 일행을 여러번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고, 다들 지나치는 단서를 잡아내며, 처음 보는 적의 특징을 알아냅니다. 처음 D&D를 시작하더라도 위저드를 할 수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DM에게 물어보고, 자신의 높은 지능과 다양한 학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판타지 세계를 마법사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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