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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클래스 소개 6: 바바리안

안녕하세요. DKSA 지원팀입니다. 저희는 새로 D&D를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플레이어즈 핸드북에 등장하는 클래스들을 하나씩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가나다 순서에 따라, 여섯번째로 소개해 드릴 클래스는 야만전사, 바바리안입니다.

대단히 예의바른 자들

“문명인은 대개 무례하게 굴어도 해골이 쪼개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야만인들보다 무례하게 나오곤 한다...”

-로버트 E. 하워드

<출처: 로버트 E.하워드 원작, 코난 더 바바리안의 코난>

바바리안은 본래 AD&D 시절, 파이터의 하위 클래스로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바바리안은 그 당시에도 강력한 하위 클래스였으나, 같은 시기에 등장한 하위 클래스 중 하나인 카발리어(Cavalier)의 사기스러움이 너무나 빛을 발하던 때라 바바리안은 비교적 덜 주목을 받았습니다. AD&D 시절 바바리안의 특징이라면, 마법 물건을 쓰는데 제약을 많이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 바바리안의 컨셉은 “마법을 불신하는 야만의 전사들”이었기 때문에, 6레벨 이전에는 마법사들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금기사항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대신, 레벨이 오르면 마법 무기 외에는 피해를 받지 않는 괴물들에게도 타격을 가할 수 있었고, 기습을 알아차릴 수 있는 비범한 감각들이 있었습니다. 바바리안은 이후 AD&D 2nd 시절 캐릭터 키트의 하나로 다시 등장했고, 이후 (울프가 등 인기 바바리안 캐릭터의 등장 덕분에) 완전히 독립적인 클래스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 시절부터 바바리안의 특별한 능력인 격노(Rage)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3판에 들어와서, 바바리안은 PHB에 등장하는 기본 클래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현재의 바바리안이 가진 컨셉 대부분이 완성되었습니다. 파이터와 비슷한 기본적 공격 능력, 가장 높은 히트 다이스(d12), 고급 갑옷을 입지 못하는 대신 격노를 터트려 체력과 공격력을 높이는 활용법 등이 이러한 컨셉에 속합니다. 3판/3.5판에서는 바바리안의 컨셉과 능력에 따른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진 바 있습니다. 광분하는 광전사(Frenzied Berserker), 곰 투사(Bear Warrior) 등의 프레스티지 클래스는 그럭저럭 유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바바리안은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는데, 가장 가벼운(!) 것으로는 바바리안이 모든 클래스 중 유일하게 문맹으로 시작하는 클래스이기 때문에 읽고 쓰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기술 점수를 투자하거나 다른 클래스를 하나 얻어야 했다는 것이 있습니다. 컨셉을 위해 만들어진 프레스티지 클래스 중 포세이커(Forsaker)는 마법 물건을 파괴하여 힘을 얻는 형태의 바바리안이었는데, 이것은 과거 AD&D 1st 시절의 “마법을 불신하고 혐오하는” 컨셉을 이어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4판에서의 바바리안은 플레이어즈 핸드북 2에서 등장했습니다. 원시(Primal) 기반의 공격자(Striker) 클래스인 바바리안은 무기 피해 주사위가 큰 역할을 차지하는 4판에서 꽤 강력한 공격자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특별한 컨셉이 생겼는데, 우선 3.5판의 곰 전사에서 가져온 것 같은 토템 신앙 이미지가 더해진 것과, 일일 능력으로 사용하는 격노(Rage) 능력들이 조우 지속시간 동안 특별한 능력들을 주곤 했다는 것입니다.

5판 바바리안은 큰 틀에서 3.5판의 기본 설계를 가져왔습니다. 비교적 가벼운 갑옷을 입고 더 빠른 이동속도로 뛰어다니며, 예민한 감각으로 함정과 기습을 피하고, 격노를 터트려 더 강력한 공격력과 인내력을 얻는 설계 말입니다.

일행 내에서의 역할

바바리안이 가장 우선적으로 맡게 되는 역할은 최전선의 근접 공격자와 방어자입니다. 같은 역할을 주로 수행하게 되는 팔라딘이나 근접 파이터 등과 비교해 보면 바바리안에게는 명확한 장점과 단점들이 있습니다.

바바리안의 가장 주된 장점은 높은 체력과 인내력입니다. 기본적인 히트 다이스도 d12로 가장 크고, 건강을 올리면 AC가 올라가는 구조상 건강을 올리는 비율도 바바리안이 가장 높습니다. 또한 격노를 터트릴 때 피해에 대한 저항을 얻는 것도 중요합니다. D&D 5판의 설계는 괴물과 플레이어들 모두 비교적 높은 명중을 지니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같은 hp를 가지더라도 저항이 있어서 피해를 더 많이 버티게 되는 바바리안이 훨씬 튼튼합니다.

반면, 공격자로서 바바리안의 역할은 보다 제한적입니다. 바바리안은 주로 대형 무기를 가지고 공격을 가하게 되지만, 최대 공격 횟수가 2회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더 많은 공격 횟수를 지닌 파이터나, 필요한 순간 가장 확실하게 큰 피해를 가할 수 있는 팔라딘에 비해 바바리안이 가진 공격상 우위는 격노시 일정한 피해를 더할 수 있다는 점과 치명타에 무기 피해 주사위를 더 굴린다는 것 정도입니다.

사실, 바바리안이라는 클래스의 가장 큰 단점은, 클래스의 컨셉과 기초적인 능력이 너무 빨리 완성되어 버린다는 점에 있습니다. 하위 클래스 선택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5레벨에서 2회 공격이 가능해지고 6레벨에서 하위 클래스에 따른 추가 요소를 얻고 나면 바바리안의 성장 곡선은 둔화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7레벨에서 우선권에 이점을 받게 되는 것까지를 노리기도 합니다.) 다른 클래스들이 더 높은 레벨의 주문 슬롯을 얻거나 3회 공격이 가능해지는 등 확실히 더 뛰어난 능력을 쓸 수 있다고 느낄 때, 바바리안은 치명타 피해가 커지거나 격노를 발동했을 때의 지속적, 수동적 효과가 생기는 것이라 자신이 쓰는 능력이 더 강력해졌다는 실감을 받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다만 충분히 후반으로 가면, 바바리안의 강력한 체력이 점점 더 돋보이게 됩니다. 높은 명중 보너스를 받는 강력한 적들의 피해를 절반으로 버틸 수 있는 바바리안은 방어자로서 가장 뛰어난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공격자로서의 역할은 다른 근접 클래스에게 넘겨주게 될 것입니다.


<출처: 갓 오브 워 시리즈의 크레토스>
플레이어 유형에 따른 추천

플레이어의 여섯 유형 중에서 바바리안을 즐겨 사용하는 것은 연기자최적주의자 중 일부입니다. 물론 나머지 유형들도 바바리안에 나름대로의 매력을 느끼곤 합니다.

연기자

전통적인 바바리안 캐릭터는 연기자 플레이어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연기자 플레이어가 좋아하는 것은 장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컨셉과, 자신의 롤플레잉이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클래스의 요소입니다. 특히 연기자 플레이어 중 전투시의 묘사를 좋아하고 즐기는 플레이어들이라면 격노를 발동시켰을 때부터 열성적으로 연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연기자 플레이어 중 일행을 대표하여 나서는 연기를 좋아하는 경우는, 바바리안의 능력치 분배 상 매력에 연관된 기술을 추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계를 느끼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연기자 중 특히 “일행 내에서의 연기”나 “전투 중에서의 상황묘사”를 좋아하는 쪽이 바바리안 캐릭터를 잘 사용한다고 보면 됩니다. 또한 성장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비교적 단순하고 이해하기도 쉽다는 점 또한 연기자들에게 매력적입니다.

최적주의자

독자적인 생존에 중점을 두는 최적주의자에게, 어떤 일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바바리안 캐릭터는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곰 토템을 선택해 비약적인 생존력을 얻고, 낮은 공격력은 아예 포기한 다음 붙잡기 등으로 진로를 바꾸기도 합니다. 멀티클래스가 허락되는 캠페인이라면 생존형 최적주의자는 무조건 바바리안을 우선순위로 선택한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변신으로 추가적 hp를 얻는 드루이드와 조합하여 무한의 체력을 지닌 존재가 될 수도 있고, 챔피언 파이터와 조합해 크리티컬을 조금이라도 높여서 바바리안의 공격력을 끌어올리려는 조합도 있을 수 있습니다. 최적주의자 중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는 쪽에서는 바바리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자극자

자극자 플레이어가 필요로 하는 것은 의외의 허를 찌를 수 있는 요소나 기능입니다. 그 점에서, 자극자 플레이어들에게 바바리안은 그다지 매력적인 선택은 아닙니다. 할 수 있는 것이 상당히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자극자 플레이어가 바바리안을 선택하는 경우는, 대개 극적 사회적 요소나 컨셉, 캠페인 배경이나 장르 등을 보았을 때 바바리안이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무대일 경우입니다. 이럴 때 자극자 플레이어는 바바리안이 상식과 계급에 무지하다는 점을 이용해 “예의와 존중의 수호신”으로 만듭니다. 즉, 무례한 귀족이나 의뢰자 등을 보았을 때 서슴없이 도끼로 머리를 쪼개려 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자극자 플레이어가 바바리안을 선택하는 경우는 몽크 등 이국적인 클래스를 선택하는 이유와 큰 차이가 없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야기 창조자

이야기 창조자 플레이어는 장르에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바바리안이 활약할 수 있는 장르나 캠페인 배경이라면, 이야기 창조자 역시 바바리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이야기 창조자는 바바리안을 잘 고르지 않는 편입니다. 여기서 연기자와 이야기 창조자 사이의 차이가 잘 드러납니다. 연기자 플레이어는 바바리안의 단순하며 격렬한 분노를 연기하면서 즐거워할 수 있지만, 이야기 창조자가 원하는 것은 이야기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능력 쪽에 가깝습니다. 바바리안은 사회적인 요소를 챙기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능력은 부족합니다. 또한 바바리안은 문명 사회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추가적인 이야깃거리를 가져오는 것 역시 캠페인의 배경이나 장르가 뒷받침해주지 않는다면 어려운 일이 됩니다.

전술가

대응력을 중시하는 전술가에게 있어서, 바바리안이 지닌 장점들보다는 단점들이 더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높은 체력을 가진 바바리안이 뛰어난 방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일행 내에서 방어 역할이 마땅치 않을 경우, 방어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전술가는 바바리안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일한 방어 역할이라고 해도 더 뛰어난 대응력을 지닌 클래스들이 있기 때문에, 전술가의 우선적인 선택지는 되지 못합니다. 그나마 멀티클래스가 허가되는 캠페인이라면, 추가적 요소로 바바리안을 더해 자신이 추구하는 성능을 만드려 하는 성향은 최적주의자와 유사합니다. 생존형 최적주의자가 바바리안을 좋아하는 것은 최고의 생존력을 보이기 때문이지만, 전술가는 단순히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일행 전체와 시너지를 보이거나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 차이가 될 수 있습니다.

퍼즐 해결사

퍼즐 해결사는 자신이 생각한 해결법을 실행할 수 있는 클래스를 선호하며, 그 점에서 기술에 대한 투자가 어렵고 능력치가 한정적인 바바리안은 그다지 매력적인 선택지는 아닙니다. 추리 능력이나 감지 능력이 한정적이고, 새로운 단서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도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바바리안은 물리적 난관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는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후반부에는 근력 판정 자체를 자신의 근력 점수로 대신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운 판정을 부담없이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후반부까지 바바리안을 꾸준히 키우는 경우는 많지 않고, 그 이전이라면 물리적 난관 해결에는 비슷한 장점을 가진 다른 클래스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굳이 바바리안을 골라야 할 필요도 없긴 합니다.

하위 클래스 소개

바바리안의 하위 클래스는 원시의 길(Primal Path)이라 부릅니다. 5판 SRD에서는 광전사의 길(Path of Berserker)만을 소개했으며, PHB에서는 추가로 토템 투사의 길(Path of Totem Warrior)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출처: 만화 베르세르크의 가츠>

광전사의 길

광전사의 길은 3판/3.5판의 광분하는 광전사(Frenzied Berserker)를 잇는 하위 클래스입니다. 이 길을 선택하면, 격노보다 한층 더 강력한 분노인 광분(Frenzy)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광분 상태에서는 추가 행동으로 1회 더 근접 공격을 가할 수 있게 됩니다만, 대신 끝나고 나서 탈진 1단계를 받게 됩니다. 낮은 레벨에서 추가 행동으로 추가 공격을 1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 꽤 매력적인 선택지이긴 합니다. 특히 바바리안은 추가 행동을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요소가 많지 않다는 것 때문에 더욱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작용이 1단계의 탈진이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탈진은 대단히 고통스러운 상태이상이기 때문에, 정말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광분이 아니라 보통 격노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적을 공포에 몰아넣는 능력도 있긴 하지만, 매력 기반 능력이라 성공률이 높지는 않을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공격 능력을 강화시키려 하는 하위 클래스입니다만 부작용이 꽤 크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토템 투사의 길

토템 투사의 길은 토템 정령의 힘을 받아 다양한 특수능력을 얻는 컨셉의 바바리안입니다. PHB에서는 곰, 독수리, 늑대의 토템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곰은 주로 방어적 성능을, 독수리는 기동력을, 늑대는 공격에 부가적 성능을 부여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곰 토템으로, 3레벨부터 격노시 정신 피해를 제외한 모든 피해에 저항이라는 압도적인 방어력을 부여해 줍니다. 레벨이 오르며 여러 토템을 선택해서 다양한 이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일단 그 레벨에 선택한 토템은 바꾸지 못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UA에서는 이동 속도와 능력에 큰 보너스를 주는 엘크와 기술 및 급습 능력을 주는 호랑이의 정령이 추가되었습니다.

자나사의 바바리안 하위 클래스

저희가 앞으로 내놓을 예정인 자나사의 만물 안내서(Xanathar’s Guide to Everything: 이하 XGE)에서는 바바리안이 따를 수 있는 원시의 길 3종을 더 소개하고 있습니다.

선조 수호자의 길(Path of the Ancestral Guardian)은 선조의 영혼을 불러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하위 클래스입니다. 주로 주변 동료들의 피해를 줄이는 방어와 반격 능력을 부여해 주며, 제한적인 예지계 능력도 얻습니다.

폭풍 전령의 길(Path of Storm Herald)은 격노를 일으킬 때 주변에 마법적인 폭풍의 오오라를 펼치게 되는 하위 클래스입니다. 오오라의 효과는 사막, 바다, 설원 중 선택하는 것에 따라 달라집니다.

열성자의 길(Path of the Zealot)은 신앙을 따르며 격노의 힘을 얻는 하위 클래스입니다. 이 하위 클래스가 제공하는 능력 중 가장 특이한 것은, 부활 주문의 목표가 되었을 때 물질 구성요소가 필요없어지는 능력입니다. 강력한 부활주문의 경우 500~5,000gp 상당의 다이아몬드가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 요소는 꽤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격노시에 추가 피해를 더 주거나, 주변의 동료들에게 잠깐동안 이점을 제공하는 등의 능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열성자의 길은 꽤 유용한 능력들을 제공하기 때문에 오히려 광전사의 길보다 더 인기가 있습니다. 선조 수호자의 길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평을 듣습니다. 폭풍 전령의 길은 오오라의 선택에 따라 유용할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다른 하위 클래스들에 비해서는 유용성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여러 세계 속의 바바리안
다크 선 세계의 바바리안들

바바리안은 컨셉과 장르에 따라서 대활약을 하는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일행의 보조자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역할을 맡기도 합니다. D&D 세계는 야만과 문명의 변경을 무대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바바리안들 역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드리즈트의 가장 든든한 동료이자 절친, 울프가(좌측)

포가튼 렐름즈

페이룬에는 여전히 야생과 야만의 땅이 널리 펼쳐져 있습니다. 머나먼 북부의 실버 마치나 아이스윈드 데일에는 우스가르드(Uthgardt) 전사의 전통이 내려옵니다. 이들은 아직도 원시의 야수 정령들을 섬기며 토템의 힘을 사용하곤 합니다. 한편, 출트의 정글에도 바바리안들이 있으며, 선택한 마녀를 모시는 래셔맨의 광전사들 역시 바바리안의 전통을 잇고 있습니다. 이들 페이룬의 바바리안은 야만적이긴 해도 결코 어리석지 않습니다. 문명지대의 전사들보다 신중하고 현명한 바바리안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전투에 들어서면 누구보다 격렬하게 무기를 휘두르며 싸우곤 합니다.

페이룬에는 인간 외에도 대평원의 하플링 바바리안들이 존재하며, 드워프나 엘프 중에서도 소수 바바리안이 있습니다.

포가튼 렐름즈에서 가장 유명한 바바리안이라 하면 드로우 레인저 드리즈트 도어덴의 친구였던 울프가(Wulfgar)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전쟁의 신 템퍼스의 신도였던 울프가는 드리즈트나 브루노 배틀해머 등의 동료와 함께 많은 모험을 거치고 죽었습니다. 그러나 100여년이 흐른 다음, 숲의 여신 미엘리키의 힘에 의해 다른 동료들과 함께 되살아나 다시 드리즈트를 돕고 있습니다.

그레이호크

플라네스의 북동쪽 빙해 주변에는 큰 키에 밝은 색 머리카락을 지닌 슐 족 바바리안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강인하면서 교활한 전사들로, 겨울이 되면 롱쉽을 타고 남하하여 아에르디 대왕국의 해안을 실컷 약탈한 다음 다시 자신들의 고향으로 올라가곤 합니다. 이 바바리안들은 오랜 기간 본 마치의 오크들과 싸워왔으며, 자신들 나름대로의 전설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다섯 자루의 위대한 검이 한 곳에 모이면 북부의 신 바툰이 강림해 바바리안 3왕국을 이끌고 따뜻한 땅으로 영광의 원정을 시작하리라는 전설이 유명합니다. 사악한 반신 이우즈가 이 전설을 악용해 바바리안들을 속여 넘겨 남침을 시작한 것이 그레이호크 전쟁의 서막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한편, 붉은 피부의 작달막한 플랜 민족 역시 바바리안들이 있습니다. 이 전쟁견(Wardog)들은 맨손, 맨발에 묵직한 돌도끼를 들고 싸우는 전사들로, 대평원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것을 특기로 하고 있습니다.

에버론 세계의 하플링 바바리안

에버론

코바이어 중앙부는 문명화되었지만, 아직도 외곽에는 야만의 땅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동부의 쿼바라(Q’barra)나 남부의 다르군(Darguun), 서부의 드로암(Droaam)은 야만 전통이 계속 내려오는 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간 바바리안들은 비교적 많지 않지만, 오크나 고블리노이드 다수는 선조를 모시고 야수 정령의 토템에서 힘을 얻곤 합니다. 한편, 드래곤리치 넘어 젠드릭 대륙으로 가면 더 많은 바바리안들이 있습니다. 특히 젠드릭에는 고대 거인 문명의 노예였던 엘프 바바리안들의 세력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에버론의 흥미로운 점은, 바바리안이 꼭 야만의 땅에서 온 전사일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조련의 문양(Mark of Handling)을 지닌 바달리스 가문은 최종전쟁 당시 마법적인 약물과 의식을 통해 야수의 힘과 본능을 지닌 강력한 전사들을 만들고자 했고, 그 결과 만들어진 초인병사가 바바리안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특이한 가능성”이야말로 에버론만이 지닌 독특한 재미라 할 수 있습니다.


"...솔져?"

<출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시리즈의 바바리안, 소냐>
바바리안을 위한 도움말

다른 클래스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바바리안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일행들이 어떤 클래스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또한 바바리안으로서 보다 이야기에 깊게 참여하기 위해서는 캠페인 배경과 장르가 어떤 것인지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행에 이미 근접 공격이나 방어 역할이 충분히 있다면, 바바리안은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특별히 더 활약할 기회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바바리안의 핵심 능력인 격노(Rage)는 강력한 만큼 제한도 대단히 많습니다. 무엇보다 1라운드간 공격을 받지도 않고 가하지도 않은 상태로 턴이 끝나면 바로 종료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바바리안은 항상 최전선에서 싸워야 하며, 적이 자신을 공격하길 바래야 하고, 어쨌든 자기 턴에 공격을 해야 합니다. 바바리안의 대응력 문제는 공격 외의 다른 행동(기믹을 사용한다거나)이 어렵다는 점 때문입니다. 반면, 일행에 마땅한 근접 전투원이 없는 상황이라면 바바리안은 매우 좋은 선택입니다. 공격력이 돋보일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더라도 충분히 한 사람 몫은 할 수 있으며, 격노에 들어간 상태라면 그 누구보다 튼튼합니다. 따라서 적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을 때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클래스가 바로 바바리안이라 할 것입니다.

바바리안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가장 적절한 종족은 근력이나 건강이 올라가는 종족들입니다. PHB에서는 드래곤본, 하프오크, 드워프가 이에 해당합니다. 특히 근력과 건강이 같이 올라가는 하프오크는 그야말로 바바리안을 위해 만들어진 종족이나 다름없습니다. 하프오크는 hp가 0으로 떨어져도 한 번 버틸 수 있는 종족 특성과, 치명타를 가했을 때 무기 피해 주사위를 하나 더 굴릴 수 있는 종족 특성이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드래곤본의 경우, 매력을 요구하는 몇몇 바바리안 능력들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이점은 있습니다. 드워프는 자신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바바리안 하위 클래스인 전투격노자의 길(Path of Battlerager)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투격노자는 가시 갑옷을 입고 돌진하며 싸우는 하위 클래스입니다.

바바리안은 재주(Feat)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클래스입니다. 재주가 허용되는 캠페인의 경우, 바바리안이 택할 수 있는 재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파수꾼(Sentinel)입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바바리안은 적과 근접해야 합니다. 또한 근접한 적이 떨어지지 못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상대의 이동을 적극적으로 방해할 수 있는 파수꾼은 그 점에서 대단히 유용한 재주라 할 수 있습니다. 대형 무기 달인(Great Weapon Master) 역시 바바리안에게 소중한 재주입니다. 바바리안은 스스로 이점을 창출할 수 있는 클래스 요소를 지니고 있는데다 맞는 피해 자체를 줄이기 때문에, 한 번의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은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바바리안은 어쨌든 치명타에서 가장 큰 이익을 얻는 클래스이기 때문에, 명중 굴림에 이점을 받는 효과도 대단히 큽니다. 1/10의 확률로 강력한 치명타를 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예 숙련자(Martial Adept)를 선택해 배틀 마스터의 전투 기교 중 일부를 가져오는 것도 좋습니다. 그레이트액스(Greataxe : 대도끼) 등의 주사위가 큰 무기를 사용하는 경우, 야만적 공격자(Savage Attacker) 역시 좋은 재주가 될 수 있습니다. 7레벨부터 우선권에 이점을 받는다는 점을 노려 경계심(Alert) 재주를 선택해 거의 확정적으로 맨 처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다만 바바리안에게는 근력, 건강, 민첩 능력치 3종이 다 중요하므로, 재주를 많이 선택하기는 어렵습니다. 방어력을 위주로 선택한다면 파수꾼을, 공격력을 위주로 선택한다면 대형 무기 달인을 우선으로 택하고, 필요에 따라 무예 숙련자나 야만적 공격자 재주를 선택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바바리안은 무기를 선택할 때, 그레이트소드(Greatsword: 대검)보다는 그레이트액스를 선택하는 것이 낫습니다. 2d6을 굴리는 그레이트소드의 경우 주사위를 하나 더하면 +1d6만 더해지지만, 그레이트액스는 1d12를 굴리기 때문에 하나 더할 때 +1d12가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출처: 디아블로3 의 바바리안(야만용사)>
맺음말

바바리안의 매력은 그 단순함에서 나옵니다. 바바리안은 다양한 능력을 선택하여 사용하거나, 전술적인 고민을 해서 타개책을 마련하는 클래스가 아닙니다. 바바리안은 동료들보다 가장 앞에서 적들과 맞서 신나게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클래스입니다. 주사위를 굴리는 본연의 쾌감이 가장 큰 클래스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야만의 세계에서 온 순박한 시선을 묘사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드루이드는 야생을 선택한 것이고, 레인저는 야생을 경계합니다. 하지만 바바리안은 야생 그 자체를 자신의 삶으로 삼는 이들입니다. 복잡한 고민을 하지 않고 게임 그 자체를 즐기고 싶을 때, 서로 치고 받으며 싸우는 전투의 즐거움을 맛보고 싶을 때 바바리안은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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