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mental Evil의 용어 번역에 대해서

안녕하십니까. DKSA 번역팀 담당자입니다. 이번에 소개된 주문 카드 중 Elemental Evil Cards의 용어 번역에 대해 문의를 주셨습니다. 보여주신 많은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립니다!


저희 팀이 Elemental Evil을 "원소 악"이라고 번역하기로 결정하기까지 매우 많은 토론이 있었다는 점을 먼저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말씀하신대로, "Elemental"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원소 말고도 여러가지 뜻이 있습니다. 근원적, 근본적, 기초적이라는 뜻이 가장 대표적이며, 그 외에도 여러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원소 악"이라는 단어의 한글 느낌 자체가 별로 깔끔하지 않다는 의견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따라서 후보군에는 "근원 악", "핵심 악", 심지어 "엘리멘탈 이블"을 그대로 쓰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희 번역팀은 몇가지 이유에서 "원소 악"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 기인합니다.


1. 상품명에 대해서는 번역이 원칙입니다. 따라서 "엘리멘탈 이블"을 그대로 쓰는 안은 가장 피해야 할 안이 되었습니다.


2. "Elemental Evil Players Compendium"(이하 EEPC)에서 쓰인 Elemental Evil이라는 표현은, 과거 1985년 발매된 AD&D 모험인 "the Temple of the Elemental Evil"(이하 ToEE)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조금 더 역사를 거슬로 올라가자면 1979년의 the Village of Hommlet에서부터 쓰이기도 했습니다. ToEE는 해당 모험에서 시작된 3부작의 합본입니다. 여하간 ToEE의 핵심이 되는 내용은 4대 원소(Elemental)의 대공들이 다스리는 세력과의 전투를 다루고 있고, 그 핵심에는 데몬 여군주인 균류의 여왕 저거트모이(Zuggtmoy)가 있었습니다.


Gary Gygax는 1985년 당시 합본으로 ToEE을 내면서, 자신이 Elemental이라는 단어를 중의적으로 사용했음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즉, 당시 원작자는 "원초적", "근원적"이라는 뜻과 함께 "원소"라는 뜻 역시 사용하려 했음을 밝힌 것입니다.


한편, D&D 3판으로 2001년에 발매된 "Return to the Temple of Elemental Evil"(이하 RtToEE)에서는 조금 더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해당 모험의 디자이너인 Monte Cook은 각 원소의 사원과 원소의 대공들에 조금 더 캐릭터를 부여하고, 저거트모이의 배후에 Elder Elemental Eye라는 존재를 부각시켰습니다. 이 존재는 사실 이후 Tharizdun으로 밝혀지게 됩니다. 과거 Forgotten Temple of Tharizdun에서 잠깐 등장한 "감금당한 신"이었던 Tharizdun의 위상은 RtToEE 이후 대단히 중요해집니다.


EEPC은 공식 모험인 "Princes of the Apocalypse"(이하 PotA)의 보조용으로 무료 전자출판된 책이며, PotA는 무대만 포가튼 렐름즈로 옮겨왔다 뿐이지, ToEE에서 상당부분 모티프를 가져왔습니다. 이것은 모험책 내에서도 인정하는 내용입니다.


실제 PotA를 읽어보시면, 4대 원소의 악한 대공(Princes)들과 그를 따르는 사악한 교단을 물리치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임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외에도 4대 원소에 연관된 이야기가 대단히 많이 나옵니다. 예를 들자면, 각 원소의 교단은 정해진 4대 악 원소의 힘을 사용하는 무기를 신물로 모시고 있습니다.


해당 내용을 다루는 PotA의 문구를 보시겠습니다.


Guided by visions, Vizeran DeVir created four mighty weapons imbued with Elemental Evil: the spear Windvane, the dagger Tinderstrike, the trident Drown, and the war pick Ironfang.

아직 공식 번역은 아니지만, 저희 원칙을 따를 경우 이 문장은 아래와 같이 번역됩니다.


환영에 인도받은 비제란 드비르는 원소 악의 힘이 담긴 4개의 강대한 무기를 만들었습니다. 창 바람날개(WIndvane), 단검 잿불일격(Tinderstrike), 삼지창 익사(Drown), 전쟁 곡괭이 무쇠송곳니(Ironfang)등이 바로 그 무기들입니다.

보시다시피 이런 지점들에서 Elemental Evil을 "근원적 악"이나 다른 표현으로 번역하는 것이 문맥상 이상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다면 번역을 통해 Elemental Evil이 4대 원소를 개별적으로 다루고 있음을 시사하는 기능은 하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저희는 4대 원소계에서 나오는 존재들의 분류를 이미 "원소"로 하기로 결정지었으므로, "원소"에 대적해 싸우는 모험의 이야기에서 파생된 책에서 "원소 악"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그리 이상하지 않다고 판단하였습니다.


3. 그러나, 저희의 연구와 의견이 어찌 되었든 저희는 항상 한국 팬덤 여러분의 통일된 의견을 우선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만약 "Elemental Evil"을 "원소 악"이라고 칭한 번역에 문제가 있으므로 다른 번역어를 제시하는 통일된 의견이 있다면, 저희는 마땅히 통일된 언어를 따를 것입니다. 다만, 실제 출판 단계에서 이미 인쇄 단계에 들어간 판본에 대한 수정이 어렵다는 점은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만약 출판된 책 내에서 단어가 교체된 경우, DKSA의 페이지 내에서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을 공지할 것입니다. 또한 저희는 EEPC를 번역하고 공개하는 권리를 얻기 위해 GF9와 WotC와 협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무료 배포권을 획득할 수 있다면 빠른 시간 내에 번역하여 PDF로 배포할 것입니다. (배포권을 획득하는 즉시 그 사실을 공지할 예정입니다.)


저희 번역팀은 이런 용어에 대한 논의를 언제나 환영합니다. 팬덤 내에서 이러한 용어들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진다면 저희의 일은 더욱 편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EEPC의 배포권을 획득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만약 배포권을 획득하여 무료 공개할 수 있게 될 경우, 번역하면서 팬덤이 충분한 토의를 거쳐 만들어 낸 결론을 따를 수 있다면 저희 역시 대단히 기쁠 것입니다.


-DKSA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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