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소개: 몬스터 매뉴얼

2019년 7월 5일 업데이트됨

안녕하십니까? DKSA 번역팀입니다. 약속드린대로, 오늘 저희는 코어룰북 3권 중 하나인 “몬스터 매뉴얼(Monster Manual: 이하 MM)”의 상세한 내용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 소개는 지난 “플레이어즈 핸드북(Player’s Handbook: 이하 PHB)” 및 “던전 마스터즈 가이드(Dungeon Master’s Guide: 이하 DMG)”의 소개와 함께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어떤 분들을 위한 책인가요?

D&D의 3대 코어 룰북 중 하나인 MM은 기본적으로 던전 마스터를 위한 책입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던전 마스터가 게임을 설계하면서 장애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괴물들의 정보를 한 데 모아놓은 책이라 할 것입니다.

MM은 이미 독자가 PHB를 읽었을 것이라고 가정하며, PHB에서 소개하는 기초적인 규칙을 다루지 않습니다. 또한 DMG에서처럼 조우와 모험을 설계하는 방법도 설명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오로지 400여종이 넘는 다양한 괴물들의 게임적/서사적 정보를 다루고 있을 뿐입니다.

본인이 만약 플레이어라면, MM을 읽는 것은 오히려 재미를 떨어트릴 수도 있습니다. 메타지식(=플레이어로서의 지식)이 형성되어 생전 처음 보는 괴물을 게임 도중에 만났을 때의 “신선한 놀라움”이 퇴색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본인이 던전마스터라면, MM은 거의 필수적으로 사용하게 될 중요한 도구입니다. 단순히 게임에 등장시킬 장애물이 될 괴물들 때문만이 아니라, MM에서 설명하는 수많은 괴물들의 습성, 특징, 생태 등이 던전 마스터에게 소중한 아이디어가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던전 마스터가 아니라 일반 창작자라도 MM의 내용들은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MM은 PHB나 DMG와는 구성의 형태가 다릅니다.

여러 장에 걸쳐 서로 다른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 두 책과 달리, MM은 가나다 순으로 나열된 괴물들의 목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맨 앞에는 괴물의 자료를 읽을 때 필요한 지식들이 있으며, 맨 뒤 부록에는 단순한 동물들이나 전투에서 적으로 등장시킬 수 있는 NPC들에 대한 자료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각 괴물의 이름 아래에는 지정된 양식에 맞게 작성된 자료 상자(Stat Box)가 있습니다. 자료 상자 맨 윗 줄에는 괴물의 이름, 크기, 분류, 성향 등이 있으며, 그 아래에는 기본적인 정보에 해당하는 이동 속도와 형태, 방어도, hp와 HD 등이 있습니다. 6종의 능력치와 그에 따른 수정치가 그 아래에 있으며, 대개 괴물들이 능력 판정을 할 때에는 그 수정치를 사용하게 됩니다.

수정치 아래에는 괴물이 지니고 있는 면역, 저항, 취약점 등이 있고, 만약 괴물이 특정한 내성 굴림에 보너스를 받는다면 그 사실 또한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괴물이 기술을 지니고 있을 경우, 그 기술들 역시 나열되어 있습니다. 만약 괴물이 특정한 기술에 연관된 능력 판정을 할 경우, 기술을 가진 괴물은 해당 보너스를 받고 d20을 굴리게 될 것입니다. 기술 아래에는 괴물이 지닌 감각 능력이 나와 있습니다. 지하에 사는 괴물들 대부분은 암시야(Darkvision)를 지니고 있으며, 눈이 없는 괴물들의 경우 진동 감지(Tremorsense)를 지니기도 합니다. 감각 능력에는 괴물의 상시 감지 점수도 있습니다. 만약 플레이어 캐릭터들이 은신하여 괴물에게 기습을 가하려 하거나 그냥 지나치려 하는 경우, 이 상시 감지 점수가 은신 판정의 목표가 될 것입니다.

괴물이 사용하는 언어 역시 정리되어 있습니다. 지능이 높은 괴물의 경우 공용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투 외에도 플레이어 캐릭터들과 의사소통을 나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괴물의 도전지수는 그 괴물이 얼마나 강력한가를 나타내는 단적인 지표입니다. 모험자 4명으로 이루어진 일행은 자신들의 평균 레벨과 같은 도전지수의 괴물을 큰 문제 없이 처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전지수를 과신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상황에 따라 낮은 도전지수의 적들 역시 무시무시한 위협이 될 수 있고, 높은 도전지수의 적을 보다 손쉽게 물리칠 기회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괴물이 사용하는 다양한 행동 선택지가 그 아래 수록되어 있습니다. 대개의 괴물은 혼자서 여러 명의 캐릭터들과 맞서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나의 행동으로 여러번 공격할 수 있는 괴물이 많습니다. 단순한 공격 이외에도 괴물이 행동을 사용하여 가할 수 있는 특정한 효과나 특수한 힘 역시 행동 선택지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괴물을 읽는 방법에 익숙해지면, 이 괴물의 강점과 약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어떤 괴물은 체력이 약한 대신에 매우 강력한 공격력을 지니고 있고, 어떤 괴물은 마법적인 능력이 있으며, 어떤 괴물은 날아다니기 때문에 플레이어 캐릭터들이 쉽게 공격을 가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강점과 약점은 곧 플레이어 캐릭터들로 이루어진 일행에게 긴장을 주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비행 능력을 지니지 못한 일행에게 날아다니며 공격하는 하피는 매우 성가신 적이 될 것입니다. 또한 마법 무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오로지 마법 무기에만 제대로 피해를 받는 가고일 등의 적을 등장시킨다면 많은 어려움에 처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료 상자 옆에는, 서식지나 습성, 행태 등 그 괴물의 다양한 설정들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이 설정들이야말로 MM의 진정한 가치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설정들은 단순히 자료 상자 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괴물의 여러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습지에 사는 개구리형 종족인 불리워그(Bullywug)의 경우, 그냥 자료 상자로만 봐서는 위장능력이 있고 양서류와 대화할 수 있는 평범한 인간형 괴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옆의 설정 자료와 특성을 읽으면 이들이 사실 기괴하게 비틀린 귀족 의식을 지니고 저마다 왕이니 공작이니 하는 거창한 이름으로 부르는 데다가, 뇌물과 암투를 통해 서로의 뒤를 노리는 기괴한 종족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들의 거만함을 이용해 뇌물을 바치고 탐욕을 자극하면 포로로 붙잡힌 상태에서도 빠져나올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깃거리”는 던전 마스터에게 있어서 소중한 아이디어의 원천이 됩니다. MM에서 설명하는 특징과 자료를 읽은 마스터라면, 단순히 늪지대 속 던전에 불리워그 몇 마리를 배치하는 것을 넘어서서 이들을 이용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늪지대 속 던전에서 마주친 불리워그들이 사실 “검은 늪의 공작” 자리를 원해서 보물을 찾고자 던전에 들어선 자들이라면 어떨까요? 그리고 플레이어들이 단순히 이들을 죽여버리는 것이 아니라, 협상을 통해서 불리워그 본거지에 포로로 잡혀 있는 실종된 상인을 구출할 수 있다면? 이것만으로도 다음 세션의 얼개가 잡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DM은 거만한 자칭 “공작”의 흉내를 내며 플레이어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을 것이고, 플레이어들은 단순히 늪의 던전을 파헤치는 것을 넘어 자신들이 세상 속에서 무언가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실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책들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DMG: 던전 마스터즈 가이드는 MM을 반드시 필요로 합니다. DMG는 D&D의 게임을 설계하는 방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루고 있습니다만, 그 설계에 따라 “모험”이라는 집을 짓기 위한 재료의 상당수는 MM에 있습니다. DMG에서는 MM의 괴물들을 서식하는 환경에 따라 분류한 표가 있으며, 던전 마스터는 이 표를 보고 주변 환경에 알맞은 괴물을 내보낼 수 있습니다. MM 역시 단독으로는 사용할 수 없는 책입니다. MM의 괴물들을 그냥 허허 벌판에 내놓고 플레이어 캐릭터들과 싸우게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MM의 괴물들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악당이자 적, 난관, 장애물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PHB: MM은 플레이어즈 핸드북을 반드시 필요로 합니다. MM에는 PHB에서 소개하는 기초적인 규칙이 없기 때문이며, 반대로 MM에 소개되는 괴물들의 다양한 능력을 파악하려면 PHB가 필요합니다. 괴물들이 쓰는 주문들 역시 플레이어 캐릭터의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마법을 사용하는 괴물들의 능력을 확인하려면 PHB의 정보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반면, 플레이어는 꼭 MM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충분히 강력하게 성장한 몇몇 모험자들은 괴물을 소환하거나 지배할 수 있는데, 이때는 자신이 부릴 수 있는 괴물들의 정보를 알아놓는 것이 꽤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다양한 자연적 동물로 변신할 수 있는 드루이드에게 있어서는 필수적인 것일지도 모릅니다. 달 회합의 드루이드가 공룡으로 변신해 정글을 내달리기 위해서는 MM의 정보가 필요합니다!

스타터셋: 스타터셋에 포함된 모험에는 이미 괴물들의 자료 상자가 주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스타터셋의 모험만을 진행하는 데에는 따로 MM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MM이 있을 경우, 스타터셋에 등장하는 괴물들이 어떤 생김새인지, 또한 어떤 습성이 있는지 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스타터셋의 모험이 끝난 다음 새로이 이어질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도 MM의 괴물들에 대한 정보는 필수적입니다.


기초 규칙이나 SRD와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기초 규칙(Basic Rule)이나 SRD에서는 MM의 괴물들 중 일부의 자료 상자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대략적인 갯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초 규칙: 약 160종의 자료 상자

SRD: 약 320종의 자료 상자

MM에 수록된 자료 상자가 총 450종 정도임을 고려해보면, 특히 SRD에서 MM의 괴물들 중 거의 3/4를 소개하고 있음을 눈치채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비교해보면 기초 규칙이나 SRD는 사실상 MM에 비해 상당히 부족한 내용만을 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담고 있는 자료상자들 중 상당수가 일반 동물류(총 95종)와 NPC(총 21종)이기 때문입니다.

기초 규칙에서 일반 동물류를 제외하면 약 70종 전후의 괴물들만을 소개하고 있으며, SRD에서 일반 동물류와 NPC들을 제외하면 약 210종 전후의 괴물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MM은 일반 동물류와 NPC들을 제외해도 340종 정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SRD에는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Wizards of the Coast: 이하 WotC)의 트레이드마크에 해당하는 비홀더, 마인드 플레이어 등이 수록될 수 없으며, 이에 따라 설정의 중요한 부분에 이와 연관된 요소가 있는 기스(Gith), 지능 포식자(Intellect Devourer) 등도 등장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정도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기초 규칙과 SRD에는 오로지 “자료 상자”만이 수록되어 있으며, 괴물의 습성, 특징, 형태, 생활 환경 등 “이야깃거리” 요소는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부분을 모두 고려해 봤을 때, 기초 규칙이나 SRD만으로는 MM의 필요를 모두 충족시키기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맺으며

TRPG Club은 후원 기간 이후에도 계속 MM을 판매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D&D 게임에 대해 호기심은 있지만 아직 확실히 마음이 정해지지 않으신 분이라면 먼저 잠시 기다렸다가, 저희 DKSA가 9월에 공개하는 기초 규칙을 읽어보시고 마음에 드신다면 그 이후에 코어룰북을 구입해 게임을 즐기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WotC는 MM 이후에도 다양한 괴물들이 등장하는 다른 추가 규칙들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볼로의 괴물 안내서(Volo’s Guide to Monsters: 이하 VGM)”나 “모덴카이넨의 대적의 서(Mordenkainen’s Tome of Foe: 이하 MTF)” 등이 그 예입니다. 또한 각종 모험에는 그 모험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괴물들에 대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후 저희가 번역하여 소개해 드릴 모험과 추가 규칙에 등장하는 새로운 괴물들을 기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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